“한전, 강원산불 전 개폐기 점검했다”…윤한홍, 부실검증 의혹 제기

“한전, 강원산불 전 개폐기 점검했다”…윤한홍, 부실검증 의혹 제기

기사승인 2019-04-09 16:38:30

한국전력이 강원 산불 발생 당일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전신주 개폐기를 육안점검한 것으로 드러나 부실검증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은 8일 “한전이 지난 3~4일 발화 추청 개폐기가 위치한 구간을 육안점검한 후 ‘이상 없다’고 판단했다”며 “점검 종료 후 약 1시간 20분 만인 지난 4일 오후 7시17분께 해당 개폐기에서 불이 나 대형산불로 번졌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한전 강원본부 속초지사의 ‘순시 실적 조회’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발화 전신주의 개폐기(척산간 158호)가 포함된 ‘척산간 구간’ 순시를 지난 3~4일 오후 6시에 두 차례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윤 의원이 확보한 한전 강원본부 속초지사의 '순시 실적 조회' 자료를 보면 한전은 발화 전신주 개폐기가 포함된 구간에 대한 순시를 지난 3일과 4일 오후 6시에 두 차례 진행했다고 적혀 있다.

한전은 양일간 전신주 개폐기 안전 점검을 통해 건조물 신·증축이나 토지 개발, 수목 접촉 등으로 설비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지 중점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순시 당시 개폐기에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일지에 이상 유무를 기록하지 않은 채 점검을 했다는 기록만 남겼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육안점검만으로는 이번 산불과 같은 화재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지난해 한전의 배전 유지·보수 비용이 전년 대비 22.6%(약 4200억 원)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한전의 수익성이 악화해 예산 삭감과 부실 점검으로 이어져 참사가 났다”고 비판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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