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논란에 휩싸였던 김기덕 감독이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모스크바국제영화제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기덕 감독을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영화제 측은 “김기덕 감독은 1996년 저예산 영화 '악어'로 데뷔한 이래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 충격적인 비주얼, 전례 없는 메시지로 평단과 관객에게 호평을 받았다”며 “5번째 영화 '실제상황'이 2000년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을 보였다. 2004년 '사마리아'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김기덕 감독의 경력을 소개했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미투’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돼 거센 비난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은 제기된 혐의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 주장하며 의혹을 폭로한 여성 배우와 이를 보도한 MBC 'PD 수첩'을 상대로 1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열린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개막작으로 초청되는 등 해외 영화계에선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다.
당시 한국여성민우회 측은 영화제 측에 개막작 취소 요구 공문을 보내는 등 반대 운동을 벌였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서부지법에 한국여성민우회를 상대로 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는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