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인공지능 기기의 발전 등 온라인 환경이 우리 주변을 둘러싸며 생활 방식마저 바뀌고 있다. 무언가 크게 바뀌는 과정인 건 맞다. 하지만 이 변혁의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명확하게 와 닿지 않는다.
다음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변하는 세상과 미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구독과 좋아요의 경제학'은 기업의 입장에서 당장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10년 후 일자리 도감’은 10년, 20년 후를 위해 개인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그저 막연한 이야기로 느껴질 수도 있다. 어쩌면 이 책들이 전하는 조언과 메시지보다 그들이 보는 미래를 함께 바라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지 않을까.
△ ‘구독과 좋아요의 경제학’
“소유의 시대는 끝났다. 고객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처럼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소비 트렌드는 분명 달라졌다. 사람들은 제품보다 서비스를 원하게 되었고, 소유보다 경험과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저자는 변화의 핵심을 ‘구독’이라고 판단했다. 기존 기업들의 목표는 히트 상품을 만들어서 최대한 많이 판매해 고정 비용을 희석시키고 마진을 높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제 그보다는 지속적인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하여 반복적 수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고객을 구독자로 전환시키는 방향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대신 기업이 ‘고객’을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책의 전반부는 구독 모델이 소매, 제조, 저널리즘, 미디어, 운송,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분야의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생생하게 그린다. 후반부에는 구독 모델을 운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비즈니스 혁신이 필요한 기업인은 물론, 새로운 소비-경제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일반 독자들도 읽어볼 만한 내용이다.
△ ‘10년 후 일자리 도감’
교수, 의사, 변호사, 공무원, 회계사. 학생들이 꼽은 인기 직업이 아니다. ‘10년 후 일자리 도감’ 저자가 꼽은 결국 인공지능이 하게 될 가능성이 큰 직업이다.
이제 평생 한 가지 일만 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시대는 끝났다. 저자는 앞으로 누구나 살면서 네 가지 이상의 직업을 갖게 될 거라 주장한다. 인류의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인공지능이 많은 일을 대신하는 세상이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저자는 ‘10년 후 일자리 도감’에서 인공지능 시대에도 살아남을 직업을 소개한다. 재미있거나 세상에 하나뿐인 것을 창조하는 일, 인간의 감정을 공유하고 다루는 일, 고유한 매력으로 단골손님을 사로잡는 가게 등이다. 미래의 직업을 바라보는 저자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