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오름세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 극한 대치를 겪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일제히 상승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0.8%p 오른 48.2%(매우 잘함 23.6%, 잘하는 편 24.6%)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3%p 내린 46.1%(매우 잘못함 31.9%, 잘못하는 편 14.2%)로 조사됐다. ‘모름 및 무응답’은 1.5%p 오른 5.7%다.
세부적으로는 호남과 충청권, 30대, 중도층에서 상승한 반면 대구‧경북, 수도권, 50대와 20대에서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소폭 상승하고 부정평가는 긍정평가의 상승 폭에 비교해 더 하락했다”며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국회 폭력 사태로 인한 '대비 효과'와 더불어 삼성전자 방문 등 중앙아시아 방문 복귀 후 이어진 경제 행보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의 경우 민주당과 한국당이 나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2주째 상당 폭 감소세를 보이며 10%대 초반까지 줄었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9%p 오른 39.9%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충청권과 호남, 60대 이상과 50대, 30대, 중도층 등 대다수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다만 대구‧경북에서는 하락했다.
한국당은 2.6%p 오른 34.1%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당 또한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경기‧인천, 40대와 60대 이상, 50대, 보수층 등 대다수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충청권과 호남에서는 하락했다.
바른미래당도 0.4%p 오른 5.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지지율은 각각 2.3%p, 1.4%p 내린 5.5%, 1.3%였다.
이밖에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4%p 감소한 11.8%다.
리얼미터는 “무당층이 2주째 상당폭 하락해 전국 단위의 선거가 본격화할 시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민주당과 한국당이 3주째 나란히 상승했다”며 “패스트트랙 극한 대치 정국이 이어지면서 진영별 양극화가 심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이어 “지난주 민주당과 한국당은 중도층에서 약 1%p의 격차로 접전이었으나, 이번 주 초에는 중도층이 민주당으로 쏠리면서 그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