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문병호 최고위원은 29일 국회 본청 215호에서 열린 제100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양정철 원장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겠다”며 “백의종군을 뒤집더니 만사철통인가? 양정철 민주정책연구원장의 위상과 권력이 대단해 보인다. 당대표도 아니고, 국회의원도 아닌 사람이 정치적 행보와 발언에 거침이 없다. 며칠 전까지 백의종군하던 사람이 맞나싶다”고 지적했다.
문 최고위원은 “민주연구원장에 임명되자마자 연구원을 총선승리의 병참기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더니 현역의원 세 명을 부원장으로 거느린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독대했고, 서훈 국정원장과 무려 네 시간을 만났다. 정치적 발언도 거침이 없다. 유시민 전 장관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는 총선에 나오라고 대놓고 말했다. 나아가 어느 토크쇼에서는 유시민, 조국 두 분이 대선 경선에 나오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문 최고위원은 “여권의 차기 총선이 그의 손에 달려 있고, 여권 인사 모두 그의 눈치를 살피는 꼴이다. 나아가 양 원장은 차기 대선 킹 메이킹까지 뜻대로 하고 싶은 모양이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의 ‘만사형통’은 이상득 형을 두고 한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의 최순실 씨의 ‘만사최통’ 시대가 지나가고, 이제는 양정철 ‘만사철통’ 시대가 도래한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문 최고위원은 “양정철 원장은 문재인 정부 동안 백의종군 하겠다는 자신의 말을 2년 만에 뒤집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만사철통’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대통령에게 부담주기 싫다는 그의 말과는 달리 지금의 행보는 걱정스럽고 불안하다. 그동안 숱한 정권에서 비선실세, 권력의 2인자가 있었지만 하나같이 말로는 좋지 못했다. 부디 양정철 원장이 정치적 금도를 지켜 그렇지 않아도 어지러운 정치권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기를 바란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