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검찰 고위간부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경찰에 출석했다.
임 부장검사는 31일 9시25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2016년 부산지검에서, 그리고 대검찰청 감찰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사실대로 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2016년 부산지방검찰청 윤모 검사가 고소장을 분실한 뒤 위조한 사실을 알고도 감찰과 징계 없이 사건을 부실하게 처리한 혐의로 김수남 전 검찰총장, 김주현 전 대검 차장, 황철규 부산고검장, 조기룡 청주지검 차장 검찰 간부 4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임 부장검사는 김 전 총장 등이 2016년 당시 부산지검 소속 A검사가 사건처리 과정에서 민원인이 낸 고소장을 위조한 사실을 적발하고도 별다른 징계 조치 없이 무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에서 수사하지 않아 직무유기로 고발한 것이며, 경찰은 고발사건을 수사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각자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는데도 1년간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면서 “떠밀려서 여기까지 오게 되어 슬프다”고 전하기도 했다.
임 부장검사는 수사권조정과 관련한 시기의 공교로움에 대해서 “검찰이 자초한 일이므로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또 김 전 총장까지 혐의가 있다고 보는 이유에 대해서 “해당 사안이 대검찰청 감찰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사표 수리는 검찰총장의 결재가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김 전 총장이) 공범이고, 최종 책임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