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달 29일 경찰대학에서 총경 승진 예정자 및 부처·공공기관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성평등 교육에서 참석자들의 불성실 태도 문제가 불거졌다”며 “당시 교육을 진행했던 여성학자 권수현 강사에 따르면 참석자 중 상당수가 교육 중 잡담을 하거나 교육 내용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토론 시간에는 아예 단체로 불참하기도 했다고 한다. 권수현 강사는 이들의 행위를 ‘분탕질’로 규정했으며 당시 현장의 분위기를 ‘유치원생 같았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사실이라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조직 내 남녀 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이번 일은 공조직을 이끄는 책임자들의 성평등 의식이 어떤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인 것이다. 최근 빈발하는 여경 비하 등 여성 폄하 이슈들이 결국 기득권 남성들의 고착되고 구조화된 관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고 비난했다.
정 대변인은 “이런 이들이 조직의 수장이랍시고 자리를 꿰차고 앉아 있는 한 성평등한 대한민국은 요원할 뿐이다. 이러한 공직자들이 근본이 바뀌지 않는 한 성차별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정부의 맹성을 촉구하며 합당한 후속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