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7일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호국영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져버렸다. 대통령은 세 가지 점에서 국민들에게 크게 실망을 안겼다”고 논평했다.
이 대변인은 “첫째, 대통령이 ‘이념 싸움’에 매몰되어 있는 현실이다. 국민들은 경제가 위기라고 걱정하고 시름이 깊은데 대통령은 정작 때 아닌 ‘이념 전쟁’에 몰두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념 전쟁으로 갈라져 국민적 역량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 국민을 단결시켜 경제를 살리고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집중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이 점을 외면하고 대통령이 마치 ‘이념의 선지자’가 되려는 행태가 개탄스럽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둘째, 대통령은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했다. 백보 양보하더라도 3.1절이나 광복절이었다면 달랐을 것이다. 어떻게 6.25전쟁에서 죽어간 넋들의 수많은 무덤을 앞에 놓고, 6.25전쟁의 가해자에 버금가는 이를 역사까지 설명하며 추켜세우고 칭송할 수 있는 건지 국민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는 호국영령에 대한 모독이고 국민에 대한 도발에 가깝다. 이미 천안함·연평해전 유족들에게 김정은 위원장 내외의 손을 치켜들고 활짝 웃는 사진 책자를 사려 없이 나눠준 것부터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또 “셋째, 대통령이 국민을 기만하고 호도하고 있음을 모르는 것 역시 매우 안타깝다. ‘애국 앞에 보수 진보가 없다’며 ‘통합된 사회’를 말했지만 결국 이것은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을 위한 기만이었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말을 듣고 대통령이 분열의 대통령이 아닌 통합의 대통령으로 일신하려는 것인가 착각을 했고 반색을 했다. 뜯어보니 그게 아니었고 오히려 정반대였다. 통합은 상대를 아우를 때 하는 말이지 자신의 일방적 주장을 포장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은 속았고, 대통령은 말의 무게와 신뢰를 잃었으며 국민 분열을 스스로 자임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은 국민의 실망에 대답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통령은 호국영령과 유가족에게 정중히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