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사흘만에 7만명 이상이 동의 서명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불쌍한 우리형님을 찾아주시고, 살인범 고유정의 사형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지난 7일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자의 동생이라 밝힌 청원인은 “(피해자가) 살아 돌아올 것이라 믿었지만, 결과는 예상했던 최악의 상황보다 더 참혹하고 참담했다”며 “이제는 죽음을 넘어 온전한 시신을 수습할 수 있을지 걱정을 해야 되는 상황이다. 매일을 절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형님의 시신을 찾고자 온종일 사건 발생지역 하천과 수풀을 헤치며 버텨왔다”면서 “유가족은 밥 한술 넘기지 못하고 매일을 절규하며 눈물만 흘리고 있는데 (고유정은) 영장발부 전까지 유치장에서 거르지 않고 삼시세끼 밥도 잘 챙겨먹었더라”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고유정의) 사형을 원한다”면서 “무기징역도 가볍다. 성실히 납부하는 국민들의 세금으로 쌀 한 톨 제공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인간으로서 한 생명을 그토록 처참하게 살해하는 그녀에게 엄벌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 사회는 인명경시 풍조가 만연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법의 준엄함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10일 오후 1시30분 기준 7만5099명이 동의 서명했다.
고유정은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달 18일 배편으로 본인의 차를 갖고 제주에 들어와 25일에 강씨를 만났다. 고유정은 강씨와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 입실한 뒤 곧바로 범행을 저질렀다. 고유정은 다음날 시신을 훼손·분리한 뒤 하루 지나 훼손한 시신을 종이상자와 스티로폼 상자 등에 담아 펜션에서 퇴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유정은 지난달 28일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종량제봉투 30장, 여행용 가방, 비닐장갑 등을 사고, 시신 일부를 종량제봉투에 넣은 후 같은 날 오후 8시30분 출항하는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여객선 CCTV로 고유정이 해당 여객선에서 피해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7분간 바다에 버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고유정은 완도항에 내린 후 지난달 29일 새벽 경기도 김포시 소재 가족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고유정은 이틀간 김포에서 시신을 또다시 훼손하고 유기한 뒤 31일 주거지인 충북 청주시로 이동했다.
경찰은 충북 청주시의 고유정 자택 인근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 등을 발견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