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를 추모하기 위해 조화와 조전을 전달한다.
통일부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고 이 여사 별세와 관련해 조화와 조전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측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북측은 통지문을 통해 “고 이 여사 서거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보내는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이날 오후 5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책임 있는 인사와 만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측에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인 김 부부장이 나갈 것”이라고 통보했다.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 차관, 장례위원회를 대표하여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나갈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고 이 여사 장례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 측에 부음을 전달했다.
북측이 조문단 대신 조화와 조의문을 보내기로 한 것은 남북관계 소강국면에서 느낀 부담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김 부부장을 통해 직접 전달함으로써 최대한 예를 갖추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09년 8월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바로 다음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냈다. 이후 특사 조의 방문단을 파견해 조의를 표했다.
고 이 여사 역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방북해 조문하면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