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에 공익성 제보를 한 가수 연습생 한서희가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KBS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전달된 마약 피의자 A씨의 진술 내용을 인용, "당시 A씨가 양 대표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3일 이데일리는 A씨가 가수 연습생 한서희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서희는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를 경찰에 진술한 바로 다음 날인 2016년 8월23일, YG 사옥에 불려가 양현석 대표를 만났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전달된 한서희의 진술 내용엔 당시 양 대표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공익신고자를 대리한 방정현 변호사는 "양현석 대표가 (한서희의)휴대전화를 빼앗아 서로 꺼내 놓고 녹음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한 후에, '내가 너같은 애한테 불이익을 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양 대표는 YG소속 연예인은 마약으로 경찰에 적발되지 않는다. 어떤 방법으로 마약 성분을 다 배출을 시키기 때문에 검출될 일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한씨를 회유한 이유는 "소속 연예인이 경찰서에 불려다니는 일이 싫어서"라며 "양현석 대표는 한씨에게 '내가 너한테 충분한 사례도 할 것이고 절대 네가 처벌받는 일이 없게 만들어 줄 테니 가서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모두 번복해라' 이렇게 압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양현석 대표는 한씨에게 변호사를 선임해줬으며, 양 대표와 만난 2~3일 뒤 YG직원 한 명이 한씨를 찾아와 서울의 한 변호사 사무실로 그를 데려갔다고 알려졌다. 이후 이어진 8월30일 3차 조사에서 한씨는 비아이와 마약을 한 적이 없다며 기존 진술을 180도 바꿨다.
YG 측은 양 대표가 A씨를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진술 번복 종용과 변호사 대리선임 의혹 등은 전면 부인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