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만 정체를 맞춰야 하는 신개념 음악 게임쇼”
MBC ‘복면가왕’이 아니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도 아니다. 기존 프로그램을 잇는 새로운 음악 추리 예능으로 tvN 새 예능프로그램 ‘슈퍼히어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슈퍼히어러’는 대한민국 톱클래스 뮤지션들이 ‘히어러’(Hearer)로 출연해 오로지 노래하는 목소리만 듣고 주제에 맞는 진짜 싱어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의 추리를 방해하는 ‘빌런’들의 심리 공격이 더해져 ‘히어러’들의 추리를 어렵게 하는 콘셉트다. 과거 ‘복면가왕’을 탄생시킨 민철기 PD가 tvN으로 이적한 이후 세 번째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14일 열린 ‘슈퍼히어러’ 제작발표회에서 민 PD는 "전작보다 예능적인 재미에 더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라며 "음악의 권위자들이 중심에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래서 제목도 ‘슈퍼히어로’와 비슷한 ‘슈퍼히어러’다. 맞추려는 히어러들과 방해하는 빌런들의 대결 구도를 봐주시면 재미있을 거 같다"라고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첫 회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목소리만 듣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맞추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나왔다. 가수 윤종신, 강타, 장윤정, 케이윌, 차은우는 확신을 갖다가도 금방 헷갈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이 맞춰야 할 주제는 매주 달라진다. 첫 회는 남자, 여자를 맞추는 것이 문제였고, 다음 회는 한국인, 외국인을 구분해야 한다. 나이대를 섞어 누가 성인인지 찾기도 하고 다양한 장르의 가수 중 래퍼나 트로트 가수 찾기를 할 수도 있다. 민 PD는 “목소리는 지문 같다고 한다”라며 “목소리에는 나이와 성별 등 사람에 대한 여러 가지가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그것을 가지고 진실게임을 하는 거다. 매주 주제에 맞는 싱어들을 찾기 위해 작가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복해서 노래만 듣고 정답을 찾는 건 아니다. 중간에 제작진의 힌트가 주어진다. 또 어느 순간부터는 시청자와 빌런들에게만 정답을 공개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민 PD는 “그 시점부터는 몰래카메라 같은 구조가 돼서 히어러들이 빌런과 방청객 표정만 살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미 녹화를 진행한 가수 강타는 “생각보다 어렵다”고 토로했다. 단순히 흉내 내는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하는 도전자들이 많았다는 얘기였다. 또 강타는 “빌런들의 방해 공작이 엄청나다. 굉장히 얄미워서 집중력이 흐트러진다”고 덧붙였다.
음악 추리 예능의 새로운 영역 개척에 도전하는 ‘슈퍼히어러’는 오는 16일 오후 10시40분 첫 방송 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