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텍스 오사카'(오사카 국제전시장)에서 개막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른 정상들의 전용기는 모두 간사이공항에 내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미정부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만 홀로 27일 오후 7시쯤 오사카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사카공항 착륙을 두고 28일 일본 인터넷 공간에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회의장을 기준으로 오사카공항은 30㎞, 간사이공항은 40㎞가량 떨어져 있다. 오사카공항은 대부분이 효고현 이타미시에 걸쳐 있어 이타미공항으로도 불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타미시 공항 정책과 관계자는 지역 매체인 고베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 정상들과 하나가 되는 것이 싫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의 G20 사무국 측은 "미정부의 요청은 없었다"며 "사무적으로 조정한 결과"라고 밝혔다.
국가 수반급 요인이 타고 오는 전용기의 경우 오사카공항 수용 능력이 한 나라 정도밖에 안 된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로 사실상 특별 배려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선 전용인 오사카공항으로 들어온 배경을 놓고 경호상의 이유,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 등 여러 억측이 나왔다.
해상에 지어진 간사이공항은 유사시 고립될 가능성이 있지만, 오사카공항은 육지에 위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에 용이하다는 것이다. 다른 정상과 다르게 보이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도 한 이유로 꼽혔다.
1939년 오사카 제2 비행장으로 개설된 뒤 태평양전쟁 후 미군이 인수해 운용하다가 1958년 일본 측에 반환된 역사를 갖고 있다. 1994년 간사이국제공항이 개항함에 따라 국제선이 폐지됐다. 공항 이름에 '국제'가 남았지만 사실상 국내선 전용 공항인 셈이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