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의 외교적 중재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조연 역할을 자처했지만 저는 조연이라고 보기에는 사실상 기획연출이었다 생각합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인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어제 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에 대해 “두 가지 장면이 생각나는데. 첫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번 4·27 판문점 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처럼 북측 지역을 넘어가서, 잠시 넘어가서 다시 되돌아오는 장면이었고요. 그러고 나서 다시 세 분이 함께 한 자리에서 모여서 말씀을 나누는 장면이, 두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수차례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이 강조했던 것처럼 양국 지도자 간의 신뢰관계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두 차례 정상회담 과정에서 여러 차례, 실제로 하노이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정상은 좋은 만남이었고 둘의 관계는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계속 강조했다는 점이고요. 그다음에는 역시 우리 정부의 외교적 중재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조연 역할을 자처했지만 저는 조연이라고 보기에는 사실상 기획연출이었다 생각합니다. 이 전 과정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북미가 실질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 배려하고 그런 것들을 여러 군데 안배한 것으로 볼 수 있었고요. 마지막으로는 역시 한반도 비핵화와 또 북미관계 개선 등이 미국이나 북한 모두 서로의 여러 가지 현재 조건상 외면하기 어려운 시대적 요구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판문점에서의 북미정상회담, 그다음에 3자 만남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선 역사적 흐름에 있어서 불가피하게 이뤄지는 하나의 흐름이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햇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에 대해서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가장 첫 번째 흐름은 교착국면을 해소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노이 회담 이후에 한 4개월간 대화 국면이 지금 이뤄지지 않고 있었거든요. 관계 크게 나빠진 건 아니지만 뭔가 돌파구가 없었는데 정상회담을 통해서 대화의 돌파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구체적으로 이제 실무회담 일정을 합의했다는 것입니다. 양측이 대표를 선정해서 수 주 내에, 한 2~3주 내에 곧 실무회담을 착수해서 논의를 이어가자, 라는 합의가 이루어졌고. 그다음에 하나 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로 간에 속내를 상당 부분 논의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백악관 초청까지, 경우에 따라서 상황 진전에 따라서 백악관 초청까지 한 것은 북미관계가 상황에 따라서는 관계 정상화까지 매우 빠르게 진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렇게 보입니다”라고 답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백악관 초청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의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당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몇 가지 조건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먼저 앞으로 있을 실무회담에서 일정한 성과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음 정상회담, 소위 4차 북미정상회담 또는 5차 정상회담 어느 시점에서 소위 문서로 된 형태에 사인이 이뤄질 즈음이라면 저는 워싱턴 방문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