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국제질병분류체계에 동아시아 전통의학이 포함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WHO 11차 국제질병분류(이하 ICD-11)에 한의학 등 동아시아 전통의학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통의학’ 챕터가 신설됐다고 밝혔다.
전통의학 책터 개발은 지난 2006년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를 중심으로 착수됐다. 이후 2010년 전통의학의 주요 국가인 한·중·일의 지원을 통해 본격 추진돼 지난해 8월 전통의학 챕터 배포버전이 완성됐고 지난 WHO 연례총회에서 공식승인됐다.
국제사회에서 동아시아의 전통의학을 중의학으로 통칭하는 경우가 많다. WHO에서는 전통의학 챕터의 영문 명칭을 ‘Traditional Medicine – Module I’로 채택했다. WHO는 동아시아의 전통의학이 특정 국가에서 생겨나고 발전한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가 발전시키고 공유한 의학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한의학연은 밝혔다.
전통의학 챕터 개발을 위해 간사기관으로 활동한 한국한의학연구원 김종열 원장은 “한의학을 포함한 전통의학이 WHO의 인정을 받은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향후 한의학의 정책적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권위 있는 과학저널인 ‘네이처’는 지난달 5일 WHO가 국제질병분류에 전통의학 챕터를 신설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네이처는 사설을 통해 “한방치료법으로 인해 호랑이, 코뿔소 등의 동물들을 멸종 직전까지 만들었다”면서 “대부분 효과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고 오히려 해를 끼치는 징후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의학은 분명히 존재해야 하지만, 엄격한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