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8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123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아베 총리와 일본 각료들에게 무책임한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아베 총리는 수출 제재 조치가 보복성 조치라는 점에 이어서 최근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의 이유로 수출 규제조치가 북한과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하기우다 간사장 대행은 ‘한국에 수출한 화학물질의 행선지를 알 수 없는 일이 있었다’며 ‘최종 행선지가 북한이었다’는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린다. 아베 총리와 일본 각료들의 주장은 확실한 근거가 없다. 일본 내부의 정치를 위해 정략적으로 마구잡이 의혹을, 그것도 공개적으로 남발하는 것이라면, 양국 간의 신뢰를 파탄 내는 매우 위험한 언행이다. 국내에서 아베 정권의 부당한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일본 국내 비판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그런 발언을 쏟아내는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이쯤에서 멈추기를 엄중하게 거듭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편 어제 자유한국당의 긴급대책회의도 귀를 의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유한국당은 힘을 보태야 한다면서도 시종일관 정부만을 성토했다. 기껏 내놓은 말이 ‘부당하지만 감정적 대응은 피해야 한다’는 정도였다. 더욱이 초청된 전문가들 중에는 ‘반일감정이 문제’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문제’라고 주장한 사람마저 있었다고 한다. 정말 대한민국 제1야당의 행사에서 나온 말인지 황당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의 보복성 제재로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막대할 텐데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뒤에서 발을 걸어서야 되겠는가. 백태클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일본의 억지궤변에 맞서기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국가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자유한국당은 대일 외교에 초당적으로 힘을 보태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