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가상화폐 청문회서 “리브라, 9·11 테러보다 위험할 수도”

페북 가상화폐 청문회서 “리브라, 9·11 테러보다 위험할 수도”

기사승인 2019-07-18 09:27:57

페이스북이 준비 중인 가상화폐 '리브라'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전날에 이어 또다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전날엔 상원 은행위원회가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총괄 데이비드 마커스를 불러 청문회를 연 데 이어, 이날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역시 마커스를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개최했다. 

CNN·CNBC 방송은 "이날 청문회의 분위기는 전날보다 훨씬 더 가혹했다"고 전했다.

이는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의 자극적인 발언 때문이다. 그는 리브라의 잠재적 파급력을 9·11 테러 공격과 비교하며 "이것(리브라)은 심지어 그것(테러)보다 미국을 더 위태롭게 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맥신 워터스(민주·캘리포니아) 금융서비스위원장과 니디아 벨라스케스(민주·뉴욕), 캐럴린 멀로니(민주·뉴욕) 의원은 마커스에게 정책 당국자들이 적절한 규제를 마련할 때까지 리브라 계획을 더 진전시키는 것을 삼가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지 질의했다.

이에 마커스는 "나는 더 진전하기 보다 앞서 우리가 적절한 규제와 관련한 승인을 모두 받고, 모든 우려를 해소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워터스 위원장은 "그건 약속이라고 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워터스 위원장은 이날 리브라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도 제안했다. 멀로니 의원은 마커스에게 규제 당국의 감독을 받으며 100만 명의 이용자에게 리브라를 출시하는 시험 프로그램을 약속할 수 있는지 물었다.

마커스는 "적어도 이 작은 파일럿 프로그램을 먼저 하겠다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원들은 리브라가 은행 서비스와 비슷할지, 아니면 페이팔이나 벤모 같은 결제 서비스에 가까울지, 또 리브라가 미국 달러의 영향력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마커스는 "우리는 달러나 어떤 독립적 통화와도 경쟁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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