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있는 저도를 방문해 “저도를 국민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재차 공언했다.
저도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이 여름철 휴양지로 찾는 곳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도를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아름다운 저도를 대통령 휴양지로만 둘 것이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공약으로 저도를 국민에게 개방하겠다며 약속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저도는 오래 전부터 거제 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던 곳으로 일제강점기 이후 삶의 터전을 떠나 아픔과 불편을 겪었다”며 “저도가 개방되면 거제시 관광 사업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로 삼고 남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시간20분가량 저도를 둘러보고 시민들과 환담을 나눈 뒤 돌아갔다.
저도는 43만여㎡ 면적의 섬으로, 9홀 골프장과 백사장, 군 휴양시설 등이 있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별장 ‘청해대’로 지정돼 대통령 휴양지로 이용하는 등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이 여름 휴가를 이곳에서 보내왔다.
이날 문 대통령의 저도 개방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국방부, 해군, 거제시가 참여하는 ‘저도 상생협의체’가 저도 개방 범위에 대한 합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 5일(화‧수‧금‧토‧일), 오전‧오후 1일 2회, 하루 600명만 개방할 계획이다.
거제=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