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해군 교육사령부 소속 병사들이 야간 근무 시간 때 초소 근무지를 비운 채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은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 관리 감독 부실, 초병 근무지 이탈에 음주, 경계근무 소홀 등이 드러난 것이어서 군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2일 해군 교육사령부 등에 따르면 이 부대 소속 A상병 등 탄약고 경계병 2명이 지난 5월14일 야간 근무 중 휴대전화로 부대 밖 치킨집에 술과 치킨을 시켰다.
이들은 치킨집과 가까운 부대 후문 초소로 음식과 술을 배달시켰고, 이곳에서 근무 중이던 또 다른 경계병 2명이 이를 챙겨 탄약고 초소로 합류해 술판을 벌였다.
이들 4명은 다른 병사 2명을 더 불러 이날 오전 2시까지 탄약고 초소에서 술을 마셨다.
이들이 술을 마시는 동안 도심 대로변과 접해 있는 후문 초소는 텅 빈 상태였다.
군 규정상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반납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이들의 술판은 휴대전화 미반납 사실을 파악한 군의 한 간부가 이날의 ‘인증샷’을 확인하면서 들통 났다.
하지만 중대장은 사건 초기 지휘계통에 보고하지 않고 한달가량 은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사건 발생 한 달여가 지난 6월10일 군 내부 관계자가 소원수리함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해군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중대장을 지휘감독 소홀과 임무 위반 혐의 등으로 징계할 방침이다.
A상병 등 술을 마신 병사 6명도 초소이탈 등의 혐의로 군 검찰에 넘겨졌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