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면 울리는’ 천계영 상상력과 넷플릭스의 만남… 원작 인기 재현할까

‘좋아하면 울리는’ 천계영 상상력과 넷플릭스의 만남… 원작 인기 재현할까

기사승인 2019-08-20 12:38:31


만화 같은 이야기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누군가의 좋아하는 마음을 볼 수 있게 되자, 나중엔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로맨스를 다룬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은 2014년 연재를 시작한 만화가 천계영의 동명 웹툰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원작자인 천계영 작가는 “엑스레이나 현미경처럼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발명품이 갓 나온 세상. 좋아하는 마음을 볼 수 있게 된 세상이 온다면 우리 인간은 어떻게 적응해가고 어떻게 사랑하게 될까 하는 상상력에서 시작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눈길’과 KBS2 ‘쌈, 마이웨이’를 연출한 이나정 감독이 ‘좋아하면 울리는’ 만화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았다. 20일 오전 11시 서울 청계천로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열린 ‘좋아하면 울리는’ 제작발표회에서 이 감독은 “어릴 때부터 천계영 만화를 보면서 자랐다”며 “기본적으로 작품에 대한 믿음과 팬심이 있었다”고 연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나 하이틴 청춘물처럼 밝은 내용만 있는 게 아니었다. 좋아한다는 감정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진지한 내용이 있었다”며 “다양한 삶의 모습 보여줄 수 있어서 흥미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첫사랑에 설레는 여고생 조조 역할에는 배우 김소현이 캐스팅됐다. 드라마화가 결정되기 전부터 팬들의 가상 캐스팅에 이름을 올렸던 배우, 천계영 작가가 가장 먼저 조조 역으로 떠올렸다는 배우다.

“원작의 팬이었다”고 밝힌 김소현은 “원작 팬도 많고 해석의 여지가 많아서 어떻게 방향을 잡고 가는지가 중요했다. 이나정 감독님이 생각하는 방향에 최대한 맞춰가려고 했다”고 연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조가 사랑을 받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캐릭터가 아니다”라며 “혼란스럽고 고민이 많은 캐릭터다. 마냥 불쌍하고 처량한 소녀로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배우로서 고민한 지점을 설명했다.

이나정 감독은 ‘좋알람’ 애플리케이션 제작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배우들의 감정이 깨지지 않도록 현실에 있을 것 같은 애플리케이션, 설레는 애플리케이션이어야 했다. 제작 과정에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개발자들이 참여했고 천계영 작가에게 디자인적인 도움도 받았다. 이 감독은 “가짜 같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남녀 누구나 써도 로맨틱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알람이 울릴 때 소리도 기억에 남으면서 설레는 소리를 원했다”며 “사운드 디자이너와 오래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좋아하면 울리는’은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된다. 김소현은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게 아니라 플랫폼에 업로드되는 경험은 처음”이라며 “많은 분들이 보실 거란 실감이 잘 안 난다. 공개된 후에 반응을 많이 찾아보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나정 감독은 "시즌1의 반응이 좋으면 시즌2가 제작될 것 같다”며 “시즌제 드라마는 처음인데 끝을 내는 게 아니라 다음 시즌을 볼 수밖에 없는 엔딩을 만들어야 하더라”라고 말해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오는 2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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