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옥중 편지서 "조국 딸은 프리패스, 내 딸은 옥살이"

최순실, 옥중 편지서 "조국 딸은 프리패스, 내 딸은 옥살이"

기사승인 2019-09-04 11:17:20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대법원 판결 이후 쓴 것으로 추정되는 옥중 자필 편지가 공개됐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최씨를 만나고 왔다면서 ‘대법원 선고를 듣고서’라는 제목의 편지를 공개했다.

2장 분량으로 작성된 편지에서 최씨는 “대법원 선고를 들으면서 ‘역시 예상했던 것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말 소유권을 인정한 것은 코미디 같은 결과”라고 밝혔다. 

최씨는 “계약서와 모든 것이 삼성에 있음에도 소유권을 나에게 있다고 판결한 근거는 무엇인가 묻고 싶다”며 “뇌물을 받은 것도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씌우고, 묵시적 청탁을 인정한 이번 선고는 지금 정치권에서 이뤄지는 현실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씨는 본인의 딸 정유라씨를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와 비교하면서 “조 후보자 딸이 모든 과정에 프리패스한 것을 왜 법을 잘 안다는 사람들이 덮으려고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딸은 덴마크에서 6개월 감옥살이하면서 마약쟁이들과 섞여 옥고를 치렀고 손자를 빼앗길 수 있다는 협박을 받으며 두려움과 고통에 떨었다”며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말하는 그 정의는 어디 갔나”고 반문했다. 

최씨는 “언제까지 이 지긋지긋한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하는가”라며 “이 정부는 박 전 대통령과 나를 묶어 역적을 만들고 그걸 두고두고 써먹기 위해 재판을 이용할 것이다. 나라를 위해 정의와 진실이 살아나고 숨죽이고 있는 애국심이 이 나라를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달 29일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최씨와 박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원심을 모두 파기환송해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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