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4일에 실시하는 2020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하게 될 수험생이 54만87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전국 86개 시험지구 교육청과 고등학교에서 수능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2019학년도에 59만4924명이 응시했던 것보다 4만6190명, 약 7.76%포인트 감소한 것이 된다. 이에 2020학년도 정시 모집의 전체 지원 경쟁률은 2019학년도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응시자를 지원 자격별로 살펴보면 고3 재학생의 경우 39만4024명으로 2019학년도에 44만8111명 응시했던 것보다 5만4087명 감소했지만, 재수생을 포함한 졸업생은 14만2271명으로 2019학년도에 13만5482명 응시했던 것보다 오히려 6789명명 증가했다. 그리고 검정고시 출신자 등 고등학교 졸업학력 인정자(이하 검정고시 출신자)도 1만2439명으로 2019학년도에 1만1331명이 응시했던 것보다 1108명 증가했다.
이들 지원 자격별 응시자를 전체 모집 인원 대비 비율로 보면, 고3 재학생은 71.8%로 2019학년도에 75.3%이었던 것보다 3.5%포인트 감소한 것이 된다. 반면, 졸업생은 25.9%로 2019학년도에 22.8%이었던 것보다 3.1%포인트 증가한 것이 되고, 검정고시 출신자는 2.3%로 2019학년도에 1.9%이었던 것보다 0.4%포인트 증가한 것이 된다.
고3 재학생 응시자가 감소한 것은 3월 학력평가 때부터 나타난 것으로 고3 학생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올해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마지막 수능시험으로 내년부터는 바뀐 교육과정, 즉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수능시험이 새롭게 출제된다는 점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2020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졸업생들의 강세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 중 6만4803명 수학 영역 ‘가’형 아닌 ‘나’형으로 응시
2020학년도 수능시험 남녀 학생의 비중은 남학생 51.4%(28만2036명), 여학생 48.6%(26만6698명)로 남학생이 1만5338명 더 많이 응시했다. 이는 2019학년도에 남학생이 51.5%(30만6141명), 여학생이 48.5%(28만8783명) 응시했던 것보다 여학생이 0.1%포인트 증가한 것이 된다.
수능시험 영역별로 응시자수는 필수 영역인 한국사가 100%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어 영역이 전체 응시자(54만8734명)의 99.5%인 54만5966명으로 많았다. 그 다음으로 영어 영역이 98.9%인 54만2926명이었고, 탐구 영역이 95.9%인 52만6422명, 수학 영역이 95.2%인 522,451명,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16.3%인 8만9410명이었다. 이 중 ‘가/나’형으로 구분해 실시하는 수학 영역의 경우 ‘가’형 응시자 비율이 수학 영역 전체 응시자 가운데 32.1%(16만7467명), ‘나’형 응시자 비율이 67.9%(35만4984명)로 ‘나’형 응시자가 ‘가’형보다 두 배 이상으로 많이 응시했다. 탐구 영역은 사회탐구 영역이 54.7%(28만7737명), 과학탐구 영역이 44.1%(23만2270명), 직업탐구 영역이 1.2%(6415명)로 응시했다.
이와 같이 수학 영역 ‘나’형 응시자와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가 많은 것은 그만큼 예체능계를 포함한 인문계(문과) 수험생이 자연계(이과) 수험생보다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눈여겨봐야 부분이 있다. 다름 아니라 자연계 수험생 가운데 수학 영역 ‘나’형을 응시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수와 수학 영역 ‘가’형 응시자수로 비교 가능하다.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수가 23만2270명인데 수학 영역 ‘가’형 응시자수는 16만7467명이어서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수험생 중 무려 6만4803명이 수학 영역 ‘나’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런 응시 현황은 중·하위권 이공계 대학 중 상당수가 수학 영역을 ‘가/나’형 응시자 모두의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원 전략으로 삼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탐구 영역에서의 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생활과윤리가 사회탐구 영역 전체 응시자(28만7737명) 중 58.7%인 16만8994명으로 가장 많이 응시했다. 그 다음으로 사회문화 54.9%(15만7825명), 한국지리 24.9%(7만1703명), 세계지리 15.9%(4만5710명), 윤리와사상 13.0%(3만7449명), 법과정치 11.0%(3만1547명), 동아시아사 10.8%(3만1101명), 세계사 8.0(2975명), 경제 2.4%(7015명) 순으로 응시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지구과학Ⅰ이 전체 응시자(23만2270명) 가운데 69.4%인 16만1101명으로 가장 많이 응시했고, 이어 생명과학Ⅰ 60.1%(13만9655명), 화학Ⅰ 34.5%(8만81명), 물리Ⅰ 25.9%(6만102명), 생명과학Ⅱ 3.7%(8563명), 지구과학Ⅱ 3.3%(7573명), 화학Ⅱ 1.5%(3586명), 물리Ⅱ 1.5%(3511명) 순으로 응시했다. 이러한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직업탐구 영역에서는 상업경제가 전체 응시자(6415명) 가운데 37.9%인 2430명으로 가장 많이 응시했고, 이어 회계원리 36.9%(2369명), 공업일반 34.1%(2189명), 기초제도 31.8%(2037명), 생활서비스산업의이해 22.1%(1415명), 인간발달 19.8%(1271명), 농업이해 6.4%(413명), 농업기초기술 5.5%(352명), 해양의이해 0.9%(57명), 수산해운산업의기초 0.8%(52명) 순으로 응시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아랍어Ⅰ이 전체 응시자(8만9410명) 중 70.8%인 6만3271명으로 가장 많이 응시했고, 이어 일본어Ⅰ 8.8%(7858명), 중국어Ⅰ 5.9%(5229명), 한문Ⅰ 4.5%(4007명), 베트남어Ⅰ 2.5%(2270명), 스페인어Ⅰ 2.3%(2012명), 프랑스어Ⅰ 2.1%(1831명), 독일어Ⅰ 2.0%(1786명), 러시아어Ⅰ 1.3%(1146명) 순으로 응시했다.
유성룡 소장(입시분석가)/ ST Unitas 교육연구소장 겸 커넥츠스카이에듀진학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