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개막한 '2019 화순 국화향연'에 관람객이 몰리면서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 화순군은 개막 10일째를 맞은 3일까지 누적 관람객이 4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개막 후 두 번째 주말을 맞은 2일과 3일에도 1억2000만 송이 국화와 가을꽃의 향연을 즐기려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개막 10일째 누적 관람객 40만 명...연령대 크게 나아져
지난해와 비교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온 가족, 젊은 연인, 청년 세대가 눈에 띄게 늘었다. 더욱더 풍성해진 프로그램,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야트막한 동산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관람객의 연령대를 크게 낮춘 것으로 보인다.
국화동산에 오르면 국화, 코스모스, 핑크뮬리 등이 어우러져 만든 압도적인 풍광과 코끝으로 스며드는 꽃향기가 관람객을 취하게 한다.
국화향연이 열리고 있는 국화동산(화순읍 남산공원)은 어디라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관람객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추억 남기기에 바쁘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패밀리존, 명품존, 투어존, 사랑존 등 지형적 특성과 프로그램에 맞춰 꽃단장한 산책길과 대형 국화 조형물이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여기에 풍성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전시 등을 진행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김삿갓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상설 공연과 프로그램이 꽃구경하던 관람객의 발길을 잡는다. 올해 처음 선보인 신파극, 로봇 로드쇼와 체험이 시선을 끈다.
◆ 김삿갓 스토리텔링 연계한 프로그램, 꽃길 야행 인기
한참 꽃구경을 하다 보면, 적벽연못에서 펼쳐지는 ‘김삿갓 신파극’을 볼 수 있다. 신파극은 중장년층에게는 옛 추억을 소환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어르신들은 옛 노래와 가락을 흥얼거리며 어깨를 들썩이고, 사극에서나 본 복장이 신기한 듯 출연진과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아이들이 많다.
로봇에 직접 탑승해 조종하는 유인 로봇 시승 체험(미래에서 온 김삿갓)은 누구나 좋아한다. 두루마기, 삿갓, 괴나리봇짐, 지팡이 등을 빌려 입고 방랑 시인 김삿갓으로 변신해 꽃놀이를 즐기는 ‘김삿갓 방랑 체험’도 호응도가 높다.
가을밤 낭만을 즐기는 ‘꽃길 야행’에 나서는 관람객도 많아졌다. 군은 국화동산 곳곳에 조명탑과 경관 조명을 설치해 저녁 9시까지 야간 관람을 운영하고 있다. 토요일은 10까지 운영한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국화꽃, 코스모스, 핑크뮬리 등 가을꽃으로 옷을 갈아입은 아담한 국화동산은 가족들과 함께 가을 나들이 오기에 제격이다"며 "관람객이 더욱더 편안하고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관람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화순 국화향연은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화순=전송겸 기자 pontneu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