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내 의사와 과학자들이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 널리 보급된 한의학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관련 규제강화를 촉구했다.
연합뉴스는 영국 일간 가디언을 인용해 유럽의학아카데미연맹(FEAM)과 유럽과학한림원연합회(EASAC)가 공동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전통의학 사용법을 명확히 하라는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명에는 WHO가 올해 초 제11차 국제질병 분류체계에 한의학 등 전통의학을 포함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로 인해 제대로 검증받지 않은 전통의학이 안전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겼다고 매체는 전했다.
의사들은 한방 치료제에 불순물이 섞여 있을 수 있어 기존 복용 약물과 함께 먹었다가 위험해질 수도 있고, 침술 치료 도중 부상이나 감염 등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통의학이 말라리아 치료법 등에 일조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엄격한 실험과 화학적 변형이 이뤄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든 의학 제품과 치료 과정이 표준화된 품질·안전성·효능 측면에서 적절한 수준의 평가를 동일하게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에도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
한편, 가디언은 전통의학에 한방치료·태극권·부항·침술 등이 있다고 소개하며 “이 치료법이 수백 년 동안 사용됐지만, 어떤 효능이 있는지, 어떤 해로움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