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흑사병(페스트) 확진 환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17일 네이멍구(內蒙古) 시린궈러(錫林郭勒) 보건당국은 55세 남성이 림프절 흑사병으로 확진, 현재 격리되어 의학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지난 5일 시린궈러의 한 채석장에서 야생 토끼를 잡아 취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금까지 이 남성과 접촉한 사람은 28명으로 집계됐다.
이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발열 증세를 반복적으로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앞서 베이징(北京) 병원에서 폐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두 환자와 같은 시린궈러에 살고 있지만,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흑사병은 림프절 페스트, 폐 페스트, 패혈증 페스트로 나뉘며, 종류에 따라 림프절 부종이나, 수양성 혈담과 기침, 호흡곤란, 출혈, 조직괴사, 쇼크 등의 임상증상이 나타난다.
흑사병은 감염된 쥐벼룩에 물려 감염되고, 감염된 야생동물을 취급하거나 폐 페스트 환자가 배출하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14~15세기 흑사병 유행으로 유럽과 아시아 인구의 반이 사망할 정도로 전염력이 높다. 1990년대 이후로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했으며, 지난 201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이 중 60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에서는 흑사병으로 숨진 사례가 2014년 3건, 2016년과 2017년, 2019년 각 1건 있었다.
보건당국은 국내 유입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흑사병 환자 유입시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되어 있는 등 현 단계에서의 대응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