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센터의 새로운 활력과 구성원들의 자신감 회복”
18일 오전 서울 여의공원로 KBS 신관에서 KBS 2TV 신규프로그램 설명회에서 이훈희 KBS 제작2본부장은 “고여 있는 것보다 흐르는 것이 낫고, 가만히 있는 것 보다 움직이는 것이 낫다”며 KBS 예능센터에 새바람이 불 것을 자신했다.
KBS2는 다음달 8일 시작하는 ‘1박2일’ 시즌4를 중심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신설한다. 오는 19일 방송인 장성규를 내세운 경제 예능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을 시작으로 26일 여행 예능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30일 씨름 서바이벌 ‘씨름의 희열’ 등이 출발선에 선다.
이 본부장은 KBS 예능센터의 새 도전과 이에 따른 변화를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KBS에 활력이 생겼다는 것에 점수를 주셨으면 좋겠다”며 “다음달 8일 ‘1박2일’ 시즌4가 시작하며 편성 이동이 완성될 것이다. 변화가 일어났을 때 주말을 포함해 월화 야간 예능까지 KBS2가 많이 바뀌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대대적인 변화엔 다시 한번 “찬란한 시절”을 꿈꾸는 KBS 내부 구성원들의 바람과 각오가 담겼다. 이 본부장은 개편 목표에 관해 “시청률을 회복해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영방송으로서 시청자에 재미와 위로를 주는 큰 역할과 임무에도 충실해야 한다”며 “이번 개편의 숨은 목표는 시청률이나 광고 수입 이전에 우리 구성원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우리도 다시 잘해 낼 수 있고, 용감해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을 개편의 가장 큰 목표로 두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개편에서 관심이 쏠린 것은 시즌4로 돌아오는 ‘1박2일’이다. 가수 정준영 등 일부 출연자의 사회적 문제가 불거지며 방송을 중단했던 KBS 간판 예능이 9개월 만에 새로운 출연진과 제작진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KBS는 이날 오전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1박2일’이 다음달 8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이황선 ‘1박2일’ CP는 “‘1박2일’은 KBS의 재산을 넘어서 시청자의 재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청자에게 다시 재산을 돌려드린다는 생각”이라고 시즌4를 준비하는 소감을 전했다.
방송을 재개하며 출연자 검증 시스템도 마련했다. 이재우 센터장은 “출연자 검증 방법에 관해선 논의를 이어왔다”며 “출연자 자문위원회를 꾸리기 위해 준비하며 KBS 시청자위원회와 조율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출연자 자문위원회 시스템을 통해 출연자를 검증해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스포츠 예능을 주로 작업해온 최재형 CP는 ‘씨름의 희열에 관해 “KBS만 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지난 7월부터 씨름 예능을 기획했는데, 공교롭게도 추석부터 경량급 씨름선수들이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배우 정해인이 처음 고정 예능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던 ’걸어보고서‘는 정해인의 새로운 매력을 생생하게 조명한다. 조현아 CP는 “정해인을 실제로 만나보니 작품 속 이미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 모습을 오롯이 보여주고자 했다”며 “여행은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프리랜서 선언 이후 다양한 채널에 진출하고 있는 장성규는 사회초년생의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제 예능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로 KBS의 선을 넘는다. 기훈석 팀장은 “장성규가 온몸을 던져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고 진행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며 “지상파에서 보지 못한 ’워크맨‘ 스타일의 예능이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