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운동량이 줄고,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열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는 늘어
‘소아비만’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아비만은 보통 유아기에서 사춘기까지의 시기에
체중이 신장별 표준체중보다 20%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데요.
부모 중 어느 한쪽이라도 비만이 있는 아이들은
양쪽 부모 모두 비만하지 않은 소아보다 비만할 가능성이 6~7배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유전적인 요인보다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비만이 늘고 있는데요.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보다 실내에서 컴퓨터 게임이나 TV 시청 시간이 많아져
운동량이 줄어든 반면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햄, 피자, 치킨 등 열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가 늘어나
소비 에너지보다 섭취 에너지가 많아졌기 때문에
남는 열량이 지방조직에 축적돼 비만을 일으키는 겁니다.
비만한 사람은 동맥경화·고혈압·심근경색·당뇨·지방간 등
각종 성인병 발생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우리 아이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소아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성인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소아 당뇨, 고혈압 등
소아비만 합병증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쌓인 지방이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해
또래보다 2차 성징이 빠르게 나타나는 성조숙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은데요.
뿐만 아니라 비만으로 인해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리다 보니
내성적인 성격이 되기 쉽고,
신체적 열등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정서가 불안정해 성적이 부진해지기도 합니다.
소아기에 비만이 시작된 사람은
성인이 된 후 다이어트를 하기 더 어려워지는데요.
단순히 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성인 비만과는 달리
지방 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하고,
일단 한번 생겨난 지방 세포는 없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세포의 크기가 줄어드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살을 빼더라도 금방 요요현상이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성장기 비만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요.
소아비만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며,
가족들이 함께 식이·운동·행동요법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습관 관리가 가장 중요한데요.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외식을 하거나 패스트푸드로 저녁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짜고 달고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고,
삼시 세끼를 반드시 제대로 챙겨 먹는 게 좋은데요.
밥을 굶으면 다음 식사 때 더 많이 먹게 되고,
중간에 군것질을 하게 돼 체중 감량에 방해가 됩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한다고 초저열량 식사를 하거나,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이면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하는데요.
음식은 작은 그릇에 담아서 먹고, 과식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몸은 식사하고 20분쯤 지나야 배가 찼다는 것을 감지하고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밥을 한 술씩 뜰 때마다 수저를 내려놓고 천천히 씹어 먹는 게 좋습니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과
농구나 배구, 줄넘기 같은 성장판에 자극을 주는 운동이
소아비만을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데요.
운동은 얼마나 격렬하게 하느냐보다는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생활 속에서 활동을 증가시키는 습관을 갖는 게 바람직합니다.
또한 TV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시간을 하루 한두 시간으로 제한하고,
신체를 부지런히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루 동안 먹은 음식의 종류와 양, 장소, 시간, 감정 상태 등을 기록하는 식사일지와
운동량을 기록한 운동일지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아이에게 금지한 음식을 가족들이 먹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소아 비만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건
살찐 아이에게 인내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가족 전원이 아이와 함께 맞추어 생활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