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기간에는 상온에 장시간 노출돼 부패할 수 있는 음식의 공동섭취 및 사람간 접촉 증가로 발생위험이 높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과 ‘인플루엔자’ 등에 유의해야 한다는 보건당국의 권고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1월24일~1월27일) 기간 가족, 친지 방문 및 국내·외 여행 증가에 따른 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의 ‘설 연휴 감염병 예방수칙’을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던 A형간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만성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또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은 섭취하지 않아야 하며, 조개류는 익혀먹고,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등 개인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A형간염 환자는 2019년 8월 주당 660명까지 급증했다. 원인이 ‘조개젓’인 것으로 밝혀지고 섭취중단 권고가 내려진 이후부터 점차 감소해 최근 60명(최고 발생시점 대비 91% 감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플루엔자 유행도 지속되고 있어, 감염 위험이 높은 임산부, 노인, 어린이 등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완료할 필요가 있다.
주로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11월~4월)까지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감염증’ 또한 2019년 11월 중순 이후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 환자와 접촉에 의해 감염되므로,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등 수칙을 지켜야 한다.
해외여행 시에는 현지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해외유입에 의한 법정 감염병 신고건수는 725건으로 2018년(597건) 대비 21.4% 증가하는 등 매년 신고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작년 신고된 해외유입 감염병으로는 뎅기열, 세균성이질, 홍역, 말라리아 등이 있다.
중국 우한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은 현재까지 중국 우한시 화난 해산물 시장 종사자 및 방문자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국 우한시를 방문할 경우, 가금류, 야생동물 및 호흡기 유증상자(발열, 호흡곤란 등)와의 접촉을 자제하고 현지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 방문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홍역은 대부분 홍역 예방접종(MMR)을 2회 완료하지 않았거나 홍역 유행국가 여행을 통해 감염되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등 홍역 유행국가 여행시 20~30대 성인은 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 출국 전 최소 1회의 홍역(MMR) 예방접종을 받고,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 1회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최근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등 모기매개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므로, 말라리아 유행국가 여행 전 의료진과 상담해 예방약을 복용하고 여행지에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임신부는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발생국가 여행을 연기하는 것이 좋고, 해당 국가 방문한 남·녀 모두 6개월 간 임신을 연기하는 것이 권고된다.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 중 농장방문 자제, 낙타 접촉 및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 섭취 금지, 진료 목적 이외 현지 의료기관 방문 자제 등을 지켜야 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건강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안전한 물과 음식 섭취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해외여행 후 설사, 발진, 발열, 기침 등 감염병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연락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어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에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