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미국영화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 작품상 격인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앙상블) 인 모션픽처’ 부문 상을 수상했다.
19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밤쉘’,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을 제치고 앙상블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부문은 영화에 출연한 주연·조연 배우 전체가 수상자인 만큼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이정은, 최우식, 박소담 등이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이날 송강호는 “제목은 ‘기생충’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하는 공생에 관해 고민하는 영화”이라며 “베스트 앙상블상을 수상한 걸 보니 ‘우리가 그렇게 영화를 잘못 만들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존경하는 대배우들 앞에서 큰 상을 받아서 영광스럽고 이 아름다운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외국 영화가 앙상블 상을 수상한 건 1999년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이날 시상식에서 '조커' 호아킨 피닉스와 '주디' 르네 젤위거가 각각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브래드 피트는 남우조연상, '결혼이야기' 로라 던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다음달 9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