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 평소보다 운전이나 가사노동을 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피로 누적을 예방하기 위해 바른 자세와 주기적인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허리가 받는 하중은 앉은 자세에서 가장 무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귀성·귀경을 위해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한다면 허리가 받는 하중을 최소화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자는 의자에 빈공간이 없도록 엉덩이를 최대한 들여 앉는 것이 좋다. 핸들과 운전석의 거리는 허리와 어깨가 모두 등받이에 닿은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무릎이 120도로 굽혀지는 정도로 조정한다. 등받이는 뒤로 5~10도가량 젖히고, 허리와 등받이 사이에 쿠션을 받치면 자세를 쉽게 유지할 수 있다.
운전을 하며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승모근에 결림이 느껴지거나 쥐가 날 수 있다. 이는 근육이 경직돼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느껴지는 통증이다. 따라서 1시간마다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정차하고 내려 어깨, 목, 허리를 돌려주는 맨손 체조를 하는 것이 좋다. 운전이 가능한 동승자와 교대로 운전을 하는 방법도 권장된다. 승모근을 비롯해 어깨 부위에 통증이 느껴질 때는 강하게 압박하지 않고, 부드럽게 20~30초동안 주물러준다. 이는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혈류를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방 또한 도로만큼 근육통 위험이 도사리는 장소다. 요리와 설거지 등을 하며 오랜 시간 서 있는 경우 다리가 부어 보행 시 뻐근함이 느껴지거나, 종아리에 경련이 올 수 있다. 이는 하체로 흐른 혈류가 다시 상체로 돌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종아리 경련이 왔다면 발 끝을 몸쪽으로 잡아당겨 통증이 줄어들 때까지 기다린 뒤, 종아리를 부드럽게 주물러준다. 또 서 있는 상태에서 한쪽 발로 다른 쪽 종아리와 무릎 뒤편을 누르며 지압해주면 하체 붓기를 완화할 수 있다. 휴식을 취할 때는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쿠션이나 의자에 올려 하체에 몰려있던 혈액의 순환을 돕는다.
오래 서 있는 것만큼이나 쪼그려 앉는 자세도 하체에 치명적이다. 무릎이 접힌 채 강한 압력을 받아 연골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또한 쪼그려 앉을 때는 골반의 대퇴골두와 비구연이 마찰하는데, 이는 고관절 연골을 닳게 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식재료를 바닥에 펼쳐놓고 조리하는 것보다, 싱크대·조리대와 의자를 이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