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 전 수석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둘러 13명을 한꺼번에 기소하는 검찰의 저의가 궁금하다"면서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맞서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한 전 수석은 "저와 임동호(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관계는 아주 오래된 친구 사이"라며 "검찰이 말하는 공사의 직을 제안한 것은 제가 임동호에게 제안한 것이 아니라, 임동호가 제가 정무비서관이던 시절부터 정무수석으로 일하던 때까지 수차례에 걸쳐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수사의 편향성을 보면서 국민이 요구하는 검찰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더욱 깊이 공감하게 됐다"면서 "검찰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담대히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이날 한 전 수석을 비롯해 송 시장,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13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한 전 수석은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를 대가로 공직을 제안한 혐의를 받는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