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정부가 우한 교민 이송을 위한 3차 임시항공편을 ‘11일 밤 인천 출발-12일 아침 김포공항 도착’ 일정으로 투입할 수 있도록 중국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민 보호를 위한 임시생활시설은 경기도 이천 소재의 합동 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결정했다.
김강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10일 오전 브리핑에서 전날 국무총리 주재 확대 중수본 회의에서 결정한 사항에 대한 세부방안을 공개했다.
앞서 총리 주재의 중수본 회의에서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남아있는 교민과 가족들을 이송하기 위해 임시항공편 1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김강립 부본부장은 “3차 임시항공편은 2월 11일 인천에서 출발, 2월 12일 아침에 김포공항으로 도착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며 “현재 중국과 협의 중이며, 막바지 단계에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임시항공편에는 우리 재외국민과 이들의 중국인 가족이 이송되며, 여기서 가족은 부모, 배우자, 자녀 등이 포함된다. 접수자는 150분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면서 “금번 3차 교민 이송도 지난번과 동일하게 철저한 검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을 출국하기 전 그리고 기내에서, 입국, 시설입소 등 4차례에 걸쳐서 검역을 하고, 증상이 없는 교민들만 시설에 입소할 수 있도록 한다.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확인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현지에서 출국 검역을 통과한 교민이 이송 대상이 되며, 의료진과 검역관이 현지에 파견돼 증상 여부를 다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기내 좌석배치 시에는 탑승자 간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고, 모든 탑승자가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게 된다.
입국 시 별도 게이트에서 입국 검역을 실시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공항에서 바로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이송해 검사를 진행한다.
교민 등은 임시생활시설에 입소 직후 검체 검사를 받게 되며, 시설 내 의료진이 상시 배치돼 1일 2회 건강상태와 임상 증상을 점검할 계획이다. 만약 체온이 37.5◦C 이상 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의료기관으로 이송돼 확진여부 판정 및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교민과 교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임시생활시설로는 경기도 이천의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이 지정됐다.
김 부본부장은 “오늘 관계부처들이 여러 후보시설들을 검토한 결과, 국가시설로 운영하고 있는 연수원, 교육원 중에서 수용인원의 적정성과 공항 및 의료기관과의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을 선정했다”며 “지역주민들이 안전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도록 정부는 시와 함께 입소시설과 인근지역에 대해 소독과 방역을 철저하게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소기간 동안 교민의 생활보호도 종전과 마찬가지로 진행된다. 임시생활시설에는 출국 및 입국 검역 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교민(가족)이 입소하게 되며, 도착 다음날 0시를 기준으로 14일 동안 임시생활시설에서 생활한다.
입소기간 동안 외부 출입 및 면회는 금지되고, 각자 객실 내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며 세탁물의 경우 손빨래를 하게 된다. 가급적 상호접촉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며, 검체 검사 등을 위해 개인공간을 벗어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게 된다.
김 부본부장은 “정부는 현재 운영 중인 아산과 진천의 임시생활시설과 마찬가지로 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해 3차 임시항공편 교민들과 그 가족들에 대해 만전의 준비를 다할 계획이다”라며 “이번 임시항공편에 이송되는 우리 국민들은 지난 두 차례에 걸친 이송과정에서 중국 국적의 가족들과 헤어질 수 없어 오지 못하고 남은 분들이다. 한층 더 어려운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내신 분들이기 때문에 국민들도 이들의 고통을 헤아려 따뜻하게 맞아주시기를 희망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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