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과체중 환자, 연골재생술 후 지속적 체중관리 필수

[칼럼] 과체중 환자, 연골재생술 후 지속적 체중관리 필수

기사승인 2020-02-20 10:04:14
사진=최유왕 병원장, 강북연세병원 제공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연골은 많이 사용한 부위일수록 닳고 약해지는데, 노화나 외상으로 인해 닳거나 찢어지는 경우도 있다. 연골은 두께가 불과 2~4mm정도에 불과하지만 뼈가 맞닿는 부위의 신체를 부드럽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아 영구적으로 손상이 남는다. 이렇게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치료를 통해서만 재생이 가능한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통증이 점점 심해져 나중에는 가벼운 산책조차 어려워질 수 있고 극심한 통증과 염증으로 인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특히 무릎에 많이 나타나는 연골손상인 퇴행성관절염은 심하면 다리모양까지 변형시킬 수도 있다. 최근 관절치료법으로 널리 알려진 연골재생술은 이렇게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고 새 연골세포의 성장을 촉진해서 연골이 정상적인 기능할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수술방법이다.

연골손상이 시작되는 단계인 1기에는 연골이 보푸라기가 일듯이 손상이 나타나는데, 2기에는 이런 현상이 조금 더 심해진다. 3기에는 연골 밑에 있는 뼈가 노출되기 직전의 상태가 되고 4기부터는 연골이 벗겨져 뼈가 노출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연골손상 정도가 미미한 1,2단계, 즉 비교적 손상 범위가 작은 환자의 경우에는 미세천공술이 효과적인데, 미세천공술은 뼈에 미세한 구멍을 내 골수가 흘러나오게 함으로써 골수 속 줄기세포가 연골을 재생하게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연골 손상 범위가 보다 넓어진 퇴행성관절염 초,중기 환자들의 경우에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 유리하다.

무릎을 절개한 후 연골이 닳은 부위에 줄기세포를 직접 이식하는 수술인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대표적인 보존적 치료방법으로 연골 손상 부위에 일정 간격으로 미세한 구멍을 내 줄기세포 치료제로 채운 뒤 주변 부위를 도포하는 식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자신의 줄기세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고, 연골 재생 시 본래 연골의 구성과 가장 유사하게 재생시킬 수 있다. 즉, 남아 있는 연골을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정상 연골로 복원하는 치료법이다. 기존 방법에 비해 크기가 큰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하며 최소절개로 진행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다. 더욱이 치료 시간도 1시간 이내라서 시술 당일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20~30대의 젊은 층뿐만 아니라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도 연골 재생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연골재생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이미 관절이 거의 닳아서 없어진 3기 관절염 이상인 환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연골재생술 시행 후에라도 건강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과체중인 환자들은 적정 체중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글. 강북연세병원 최유왕 병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