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저축은행이 서민 대출에서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부가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지원 대출을 늘이자, 서민들을 위한 저금리 상품을 만들어 놓고도 우선 순위에서 밀려 출시조차 못하고 있어서다.
2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저금리 대출상품을 3월경 선보일 방침이었다.
해당 상품은 서울지역 ▲소상공인 ▲개인사업자 ▲중소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 대환 대출과 신규 대출 모두 가능하다. 또한 신용등급이나 기존 대출 여부 등 조건에 관계없이 대상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5%대 후반으로, 서울시에서 추가로 보증할 경우 4%대 후반으로 떨어진다. 대출 총액은 SBI, OK 웰컴저축은행과 금융지주 산하 5개 저축은행 총 8개 저축은행이 50억원을 출연하고, 서울신용보증재단이 12배수를 보증해 총 600억원 규모로 편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서울신용보증재단에 정부지원 대출 보증 심사가 폭증하며 해당 상품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 관계자는 “상품 출시가 늦어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상황을 알고 있어 이해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상품이 출시되는 즉시 저금리 대출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서도 상품 출시를 위해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최대한 긴밀하게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저금리 대출상품 출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서울신용보증재단과 논의를 거치고 있고, 4월 중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같은 논란에 서울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출 보증심사가 폭증해 업무가 늘긴 했지만, 저금리 대출 상품 출시를 후순위로 미룬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이번 대출상품이 저축은행업계에서 처음으로 내놓는 저금리 상품이다 보니, 중앙회와 함께 상품설계 과정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자율 산정 등 구체적인 설계가 끝나는 즉시 해당 저축은행들이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