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제73회 칸 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여파로 개최 일정을 연기했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 측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오는 5월12일∼23일에 계획됐던 제73회 영화제를 예정대로 치를 수 없게 됐다”며 “영화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이다. 오는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칸 영화제가 일정을 연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46년 시작한 칸영화제는 1948년과 1950년엔 재정적인 문제로 열리지 못했고, 1968년에는 5월 학생운동(68혁명) 여파로 영화제 도중 행사가 취소된 경험이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영화제가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지만, 칸 영화제는 다음 달 16일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을 여는 등 강행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9000여명에 이르고, 프랑스 정부가 이동금지령을 내리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결국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개최 시기를 못 박지 않은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할 경우 영화제를 가을로 옮기거나 아예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 영화계는 올해 칸 영화제에 약 30여 편의 작품을 출품해 선정 결과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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