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제주, 전남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채집됨에 따라 25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모기(약4.5mm)다.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년 3월~11월 일본뇌염 유행예측 사업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채집됐을 때 발령하는데, 올해 주의보 발령은 작년에 비해 2주 정도 빨라졌다.
이는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채집된 제주, 부산, 전남 등 남부지역의 1~2월 평균기온이 평년대비 2.3~2.6℃ 상승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본뇌염 환자는97%정도가 8~11월에 발생하며, 최근 10년간(2010~2019) 신고건 총 217명 중 9월이 87명(40.1%), 10월 85명(39.2%)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이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본뇌염 환자의 250명 중 1명에서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중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최근 5년간 신고된 총 128명 중 40세 이상 환자가 120명(93.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중 50~69세가 73명(57.0%)으로 가장 많았다. 70세 이상 연령군이 29명(22.7%), 40~49세가 18명(14.1%)으로 확인됐다.
이중 남자 66명(51.6%), 여자 62명(48.4%)로 남자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과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성인은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에게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불활성화 백신(베로세포 유래 백신)은 총 3회 접종, 약독화 생백신(재조합 키메라 바이러스 백신)은 0.5ml를 1회 접종하는 것이 권고된다.
국민 중화항체보유율을 보면,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사업 참여자 중 30~60대 945명 가운데 927명(98.1%)이 중화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됐으므로, 야외 활동 시와 가정에서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한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