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류마티스관절염, 건선 등 자가면역질환/염증성질환에 대한 펩타이드 치료제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아주대학교 분자과학기술학과 최상돈‧김욱 교수,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류마티스내과 서창희 교수, 소화기내과 김순선‧정재연 교수, 경희대학교 강동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 공동연구팀이 자가면역질환/염증성질환 펩타이드 치료제를 개발하고 동물모델에서 치유효과를 입증했다고 1일 밝혔다.
자가면역질환은 신체 조직이나 세포에 대한 비정상적 면역반응이 나타나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건선, 제1당뇨병 등을 포함해 약 80여 가지의 질환이 있다. 염증성질환은 염증을 주병변으로 하는 질병의 총칭으로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알츠하이머병, 다발성경화증, 제2당뇨병, 패혈증 등이 있다.
자가면역질환/염증성질환의 초기 발병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이다. 미생물과 병원체에 유래된 물질에 의해 감염성 염증 반응을 일으키거나 인체 내부 면역숙주에 유래된 물질에 의해 비감염성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모두 톨-유사 수용체의 부적절한 활성화로 생기는 반응이나, 현재 이에 관한 질병의 이해나 기전 규명은 매우 부족하다.
연구팀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광범위한 톨-유사 수용체 제어능력을 가진 펩타이드(MIP2)를 발굴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제어가 가능함을 확인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를 비롯한 여러 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세포와 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에 관여한다.
연구결과, MIP2가 질환동물모델에서 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건선,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및 패혈증 등의 자가면역질환/염증성질환에 효과가 있음을 관찰했다.
아주대학교 최상돈 교수팀은 “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제에 비해 비교적 독성이 없는 펩타이드 치료제를 이용해 자가면역질환/염증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에는 이번 연구대상 질환 외에도 다른 자가면역질환/염증성 질환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세계 저널 ‘Biomaterials’에 3월 17일자로 게재됐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