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피우는 흡연자의 소변 내 니코틴, 발암물질 등은 궐련 단독 흡연자와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흡연자들의 흡연행태 변화 조사결과 및 소변 내 생체지표 측정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신종전자담배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흡연자들의 흡연행태가 어떻게 변화하고, 담배사용 유형별로 흡연자들의 생체지표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수행됐다.
설문조사는 만 19세 이상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담배사용 유형별로 구분해 총 3004명을 모집(편의추출)하여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해 실시했으며, 2019년 3월~4월 1차 설문조사 후 5개월 뒤인 9월 779명을 대상으로 담배사용 유형 변화를 재조사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10회 흡입을 일반담배 1 개비로 추정해 적용했다.
분석 결과, 궐련(일반담배)과 신종전자담배를 함께 피우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차 조사 시 보다 2차 조사 때 궐련 또는 전자담배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감소했고, 궐련 단독 사용자의 약 28%는 궐련과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신종전자담배 흡연행태로 전환하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혼용하는 삼중 사용자는 1차 조사 146명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311명으로 나타났다.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궐련(3.5±2.1점), 궐련형 전자담배(3.2±1.8점), 액상형 전자담배(2.9±1.8점) 단독 사용자 간 니코틴 의존도는 차이가 없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832명을 대상으로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발암물질 노출을 대변하는 소변 내 생체지표를 측정한 결과, 담배사용 모든 유형의 코티닌 등 생체지표 농도의 수준이 비흡연자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코티닌은 니코틴이 체내에서 대사될 때 생성되는 주요 대사산물로, 체내에서 안정적이라 흡연 또는 담배연기 노출 평가 시 주요 생체지표로 활용된다.
비흡연자는 0.9ng/mL, 궐련 729.5ng/mL, 궐련형 전자담배 765.5ng/mL, 궐련+궐련형 전자담배 676.7ng/mL, 궐련+액상형 전자담배 886.2ng/mL, 삼중 사용 916.7ng/mL였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의 니코틴, 코티닌, OH-코티닌 등 생체지표의 농도는 궐련 단독 사용자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궐련을 포함하는 이중, 삼중 사용자의 경우, 발암물질(NNK) 노출지표인 NNAL을 포함한 니코틴, 코티닌, OH-코티닌 등 생체지표 수준이 궐련 단독 사용자와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신종전자담배가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흡연자들이 금연 등의 이유로 신종전자담배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으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궐련과 함께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흡연행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신종전자담배도 궐련과 유사한 수준의 중독성이 있고, 궐련과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경우 발암물질 노출 등 건강위해 측면에서도 궐련과 유사하므로 금연클리닉, 금연치료 등을 통한 올바른 금연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해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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