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예금이나 적금과 같은 수신상품들에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말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5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 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488조5032억원)보다 17조7183억원(3.5%) 증가한 506조221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높은 적금금리 상품을 따라 기존 예금이나 적금을 해약하고 예치금을 옮기는 ‘금리 노마드족’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금리라 할지라도 예금과 적금은 만기가 도달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연 3.0%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상품과 2.0%를 주는 예금상품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금리가 1.0%p 더 높은 적금상품이 만기가 됐을 때 이자가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는 2.0% 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이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금과 적금의 이자 산정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금은 일정 금액을 한 번에 입금한 후 일정기간 거치한 뒤 약속한 만기일에 원금에 이자를 붙여서 돌려받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2.0%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하고 240만원을 넣는다면, 1년 뒤 240만원 원금과 이자 4만8000원을 합쳐 244만8000원을 받게 됩니다.
반면 적금은 매달 일정금액을 적금통장에 납입하고, 납입 기간별로 평균을 나눠 이자를 지급합니다. 예를 들어 매달 20만원씩 납입하고, 2.0% 금리를 제공하는 12개월 만기 적금상품에 가입한 경우 첫 달 20만원은 1년간 통장에 들어가 있어 2.0%의 금리를 적용 받습니다. 하지만 마지막달에 넣는 20만원은 만기 전까지 1개월 동안만 통장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2.0%의 1/12가 적용된 0.16%의 이자가 지급됩니다.
연 3.0%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상품과 2.0%를 주는 예금상품에 각각 240만원을 넣는다고 가정할 경우, 예금상품은 4만8000원, 적금은 3만9000원의 이자가 지급됩니다. 예금 상품이 표면적으로는 금리가 더 낮을지라도 적금보다 지급이자가 더 높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예금상품이 더 실질 금리가 높으니 무조건 예금상품이 답인 것은 아닙니다. 예금은 큰 금액을 한 번에 예치하는 ‘목돈 굴리기’에 특화된 수신상품이라면, 적금은 자금의 축적을 목적으로 하는 ‘목돈 만들기’ 상품이라 두 수신상품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 목돈이 어느정도 있는 투자자라면 예금상품에 가입하고, 목돈이 없어 이를 만들고 싶은 투자자라면 적금을 살펴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다만 자신이 어느정도 자금을 거치할 수 있을지, 인터넷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예적금 이자 계산기’를 이용해 만기에 받을 수 있는 이자를 미리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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