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쿠키뉴스] 윤요섭 기자 = 부산의 한 은행원의 슬기로운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게 됐다.
부산연제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 1시께 OO은행 망미동지점 은행원으로부터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 보이스피싱 인출책 C(20대·남) 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울산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던 A(30대·남) 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영업부진으로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알아보던 중, 보이스피싱 조직원 B 씨로부터 기존 대출금 상환 후 저리로 3000만원 까지 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를 받고 모친에게 부탁해 어렵게 마련한 782만 원을 B 씨가 지정한 C 씨 명의의 계좌로 입금했다.
C 씨가 은행을 방문해 자신의 계좌에 입금된 피해금액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은행원인 D 씨는 거액을 현금 인출하려는 것이 의심돼 인출 경위 등을 확인 중 보이스피싱임을 즉감하고, 즉시 C 씨 계좌를 지급 정지한 뒤 112로 신고했다.
경찰은 C 씨를 사기방조죄로 검거했으며, 나머지 일당은 추적 중이다.
피해자 A 씨는 “아이가 2명이고 모친에게도 말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며 경찰이 인출책을 검거하고 피해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는 설명에 눈물을 흘리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찰은 신속한 신고로 소상공인의 소중한 돈을 되찾을 수 있게 협조한 은행원에게 경찰서장 표창과 함께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기관과 유기적으로 협업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ysy05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