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손실 난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선제보상' 검토

하나은행, 손실 난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선제보상' 검토

기사승인 2020-04-23 09:27:02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하나은행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이탈리아 헬스케어 사모펀드의 투자자들에게 손실의 상당부분을 선제적으로 보상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2017년부터 2년여간 판매한 이탈리아 사모펀드 투자자에 대한 손실 보상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회의에서 하나은행은 보상 방침을 결정했지만 구체적인 보상 범위 등은 결정하지 못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이 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방정부 산하 지역보건관리기구(ASL)에 청구하는 진료비를 유동화한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국공채 성격 가지고 있는 채권에 투자한 셈이다.

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서 사모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이 상품을 팔았고, 최소 투자금액은 1억원, 기대 수익률은 연 5~6% 수준이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규모만 1500억원에 달한다.

해당 펀드의 만기는 2~3년이다. 다만 ELS처럼 약 1년뒤 조기상환 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조기상환을 기대하고 상품에 투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이탈리아 지방정부의 재정 상황이 악화하면 조기상환에 실패한 펀드들이 속출하고 있다. 만기상환이나 조기상환이 지연된 펀드 규모는 5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측은 만기가 아직 남아있는 만큼 조기상환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손실을 일부 보상해 주고 향후 만기에 보상금을 회수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보상 방안은 가지급금을 미리 지급하거나 기초자산을 매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보상방안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 “DLF사태 이후 소비자 보호를 강화해야 겠다는 내부 방향에 따라 가능한 방법안에서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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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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