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쿠키뉴스] 홍재희 기자 = 전주한지문화축제의 분산 개최로 당초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는 공예·패션·산업대전이 따로 따로 3번에 걸쳐 진행될 계획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와 집행위 등에 따르면 한지문화축제는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지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올해 24회를 맞이한다.
이번 축제를 개최키 위해 지난 2월 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열렸다. 공예대전과 산업대전은 따로 진행해야 한다는 위원회 의견에 따라 공예·패션은 5월에, 산업대전은 9월에 개최키로 결정했다.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는 ‘2020 전주한지 산업대전 한지의 쓰임’이란 주제로 열리며 크게 산업·교류·학술·참여·기타로 나눠 진행된다.
이를 위해 축제집행위는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펼쳐질 산업대전의 경우 전국 40개 업체를 모집해 한지 인쇄·미술·공예·응용분야 주제관을 설치하고, 전주전통한지 특별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전주한지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 전시와 공예대전을 통해 교류하고 한지에 대한 토론의 장을 열어 미래지향적 발전방향을 모색하며, 대중화를 위한 체험과 시연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지인의 밤 등 한지인을 위한 어울림 프로그램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주한지문화축제집행위는 오는 5월 29일부터 10일간 펼쳐질 ‘제26회 전국한지공예대전’ 개최를 위해 지난달부터 원서교부를 시작했다. 작품접수는 내달 15일, 16일 이틀간 진행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수업이 어렵게 되자 80%가 패션관련학과 학생들 참여로 이뤄지는 전주한지패션대전의 경우 오는 5월 개최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주한지패션대전의 경우 개최 날짜를 오는 7월 3일부터 5일까지로 연기했지만 이 또한 장담하긴 어렵다는 것이 축제집행위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에서는 2억 원의 적은 예산으로 한 번에 합쳐서 추진해도 축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려운 실정인데 세 번으로 나눠 대전을 추진한다는 것은 전주한지를 알린다는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지관련 전문가는 “전주한지문화축제의 취지는 전주한지를 알리기 위한 것인데 분산 개최한다는 것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전주한지문화축제를 전국 규모, 더 나아가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해선 한지관련 전문가로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고서적 복본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전주한지를 홍보하고 알리는 것이 중요한데 전주한지문화축제의 경우 1회성 행사를 치르는 것에 급급하다”며 “전주한지를 알리기 위해서는 해마다 개최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광주비엔날레와 같이 2년마다 개최하더라도 탄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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