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쿠키뉴스] 홍재희 기자 = 전북 익산시가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수관기피’라며 시민들에게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역설하고 나섰다.
24일 시에 따르면 생활방역체제로의 전환에 대비해 사회적 거리두기는 연장하고 수위는 한 단계 완화하는 등 수관기피와 같은 형태의 지속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수관기피(樹冠忌避)이란 일부 수종들 사이에서 관찰되는 현상으로, 각 나무들의 윗부분이 서로 닿지 않고 일정공간을 남겨둬 나무 아래까지 충분히 햇빛을 받아 썩지 않고 함께 자라는 것을 말한다.
숲속의 나무들이 각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서로를 배려하면서 동반 성장을 하는 이 현상의 원인은 현대 과학으로도 충분히 입증되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답보 중인 상태에서 자연이 인간을 향해 수관기피와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쉬운 해결책임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다.
이에 따라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집단감염 위험시설에 대해 당초 ‘운영 중단 권고’에서 ‘운영 자제 권고’로 변경한다. 다만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시설 업종별 준수사항을 모두 지켜야 한다.
방역수칙 준수사항은 기존과 동일하며 유증상 종사자의 즉시 퇴근, 출입구에서 발열 호흡기 증상여부 확인 대장 작성, 종사자나 이용자 마스크 착용 등 업종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달리한다.
집단감염 위험시설은 종교시설, 무도학원 및 체육도장 등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요양시설, 학원 및 교습소, PC방, 노래연습장, 콜센터, 영화관, 일명 감성주점 형태의 일반음식점, 당구장, 볼링장, 탁구장, 스크린골프장, 목욕탕 등이 해당된다.
시는 오는 5월 5일까지 위 시설들에 대해 전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지속적으로 점검을 실시한다며 업주들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가 심하지만, 긴장을 늦추면 사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수관기피를 보이는 나무들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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