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오산역~상아마을 도로공사 '답보'

익산 오산역~상아마을 도로공사 '답보'

기사승인 2020-04-29 11:51:05
익산 오산역~상아마을 간 확·포장공사 대상지

[익산=쿠키뉴스] 홍재희 기자 = 전북 익산 오산역~상아마을 간 확·포장공사가 오랫동안 답보상태다. 이 도로는 일부구간이 단절된 상태지만 토지매입이 어려울 뿐더러 마을끼리도 찬반의견이 분분해 익산시도 난감한 상태다.

익산시에 따르면 오산역~상아마을 간 확·포장은 2구간 총 200m의 도로를 폭 8m로 넓히는 사업이다. 이 도로는 신중마을과 상아마을 등 마을끼리 연결된다.

오산역~상아마을 간 확·포장은 지난 2007년 설계를 완료하고 2010년 공사를 진행했었다. 이번에 공사를 추진하는 2구간의 경우 그 당시 토지매입이 어려워 제외하고 공사를 진행해 준공했던 곳이다. 농어촌 도로의 경우 토지수용이 불가능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익산 오산역~상아마을 간 확·포장공사 대상지

일부구간을 남기고 준공되다 보니, 신중마을 주민들은 쌍방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좁은 이 도로를 이용해야만 군도 1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개선을 지속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장신리 산111-1번지에서 장신리 724-8번지, 오산리 65-2번지에서 오산리 71-1번지까지 2구간을 사업비 2억 원을 들여 오는 2022년까지 확·포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오산역~상아마을 간 확·포장사업은 소음과 미세먼지 등을 우려한 상아마을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군다나 미완성된 2구간의 경우 여전히 토지매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확·포장 사업이 진행될 구간과 인접해 4가구가 살고 있고 이중 1가구의 경우 주택 일부가 사라질 처지에 놓여있다.

익산 오산역~상아마을 간 확·포장공사 대상지

마을주민 A(87)씨는 “도로에 흡수될 창고는 농기구와 곡식을 보관하고 옆방은 자녀가 거주할 예정이어서 매매가 어렵다”면서 “안채와 처마까지 도로가 근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로확장 이야기만 나오면 걱정으로 밤잠을 설쳐 병원을 찾게 된다”며 “시에서 책임질 것이냐”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마을주민은 “오산역 폐쇄도로를 이용하는 주민이 많지 않다”며 “현재 도로도 대형차량 왕래가 가능한데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도로를 확장할 필요는 없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해까지 행정절차는 마무리된 상태이지만 사업 추진에는 시일이 걸릴 것 같다는 입장이다. 토지강제수용은 80% 이상 수용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토지매입이 어려운 2구간(200m)의 경우 사업구간 전체가 수용이 안 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이 도로는 주민들을 위해서 확·포장이 필요한 도로지만 반대하는 주민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오산역~상아마을 간 확·포장은 추진하겠지만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obliviate@kukinews.com

홍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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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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