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병수 기자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 위치한 도원저수지 수상태양광발전사업(관련기사 있음)이 도원리마을주민과 합의 불발로 잠정 중단된 가운데 최근 불어온 강풍에 태양광 패널 일부가 훼손되면서 환경 오염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일 발생한 도원리 산불 당시 저수지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로 인해 진화헬기가 취수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도원저수지 수상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발주처인 한국농어촌공사 영북지사에 따르면 도원저수지 수상태양광발전사업은 지난 2018년 10월 허가를 받아 올 11월 30일 완공 예정으로 공사비 32억5000만원을 투입해 저수지 면적 6만7478㎡ 중 6.8%인 4588㎡에 3시간 30분당 200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6일 현재 45%의 공사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도원1리 마을 주민들은 환경오염, 경관 훼손, 산불 발생시 진화헬기 취수 방해 등의 이유를 들어 이번 수상태양광발전사업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5일에는 시공사가 강풍으로 파손된 태양광 패널 보수 공사를 진행하려하자 공사 재개로 판단하고 이를 막으려는 마을주민과 고성이 오가는 등 마찰을 빚었다.
이날 도원1리 마을 주민들은 향후 강풍으로 태양광시설이 파손되면 잔재물이 저수지에 들어가 수질을 오염시키고 산불 발생시 진화 헬기 취수시 방해와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사를 강하게 표출했다.
실제 지난 1일 고성 도원리 산불 당시 진화 헬기들이 저수지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을 피해 저수지 일부 지역에서만 취수해야하는 불편을 겪었다.
특히 도원1리 마을 주민들은 수상태양광시설이 설치된 면이 도원저수지에서 가장 깊고 넓은 지역이어서 진화 헬기들이 취수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점인 만큼 시설이 들어서면 안된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영북지사 관계자는 "'주민 합의를 우선으로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강풍에 수상태양광 패널이 망가진 이유는 태양광 패널이 직사각형 형태로 완전히 조립된 후 고정틀을 설치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고정틀을 설치할 수 없는 공정에서 공사가 잠정중단 되면서 파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도원1리 마을 주민들은 도원저수지에 수상태양광 시설이 들어서면 자연경관 저해, 수질 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산불 진화헬기 취수 방해 등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결사 반대하고 있으며 인근 마을주민 340여 명에게도 반대 서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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