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여당’ 안주인에 ‘김태년’, 당·정·청 협력 강화에 방점

‘슈퍼여당’ 안주인에 ‘김태년’, 당·정·청 협력 강화에 방점

기사승인 2020-05-07 16:52:24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오는 5월 30일 출범할 21대 국회에서 177석의 ‘슈퍼여당’의 안살림을 도맡을 인물로 4선 고지에 오른 김태년 의원(56세, 경기 성남구정)이 선출됐다.

21대 국회의 주역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들은 7일 당선인 총회에서 3선의 전해철 의원(57세, 경기 안산상록갑)과 4선의 정성호 의원(57세, 경기 양주) 대신 김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뽑았다. 김 의원은 1차 투표에서 82표로 과반을 얻어 결선투표 없이 원내지휘봉을 얻게 됐다.

당선인들은 전 의원이 강조한 ‘당내 계파갈등 일소’나 정 의원의 ‘야당과의 협치’보다 김 의원의 ‘일하는 국회’를 선택한 셈이다. 이에 화답하듯 김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수락연설에서 “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하나로 모으고, 당정청의 역량을 위기 극복에 집중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이 시기에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 맡게 돼 어깨가 매우 무겁다”며 “경제위기 극복 대책을 직접 챙기며 속도를 내겠다. 경제와 일자리를 지켜내 국민 고통을 줄이는 데에 사력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실행방안으로 그는 “당·정·청 내부 토론은 더 치열하게, 도출된 결론은 더 신속하게 추진하겠다. 당·정·청이 원팀이 돼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며 ‘당·정·청 협력강화’를 위해 과제별 태스크포스(TF)를 함께 구성을 약속했다.

동시에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상시국회 도입 ▲전문성을 살린 상임위 배정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등을 담은 국회법 개정 등 개혁입법에도 힘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여기에 ▲자치경찰제를 포함한 경찰개혁 법안 통과 ▲대공 수사권 폐지 ▲국내 정보 수집 금지를 담은 국가정보원법 개정 ▲공수처법 후속조치 등을 완수해 권력기관 개혁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한편 김태년 의원의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인해 민주당은 ‘친문(문재인)’ 색체가 더욱 강화된 ‘강한 여당’의 면모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내 계파갈등과 미래통합당과의 마찰수위가 한 층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당장 오는 8일 있을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 직후 국회 본회의 개최여부를 둘러싼 야당과의 협상이 김 신임 원내대표 앞에 놓여있다. 여기에 21대 입법과제 우선순위 선정과 원내지도부 구성, 당내 상임위 배분 문제 등 당내 과제도 주어졌다. 이에 김 신임 원내대표가 어떻게 일련의 숙제들을 풀어갈지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재수 끝에 이번에 원내 사령탑에 오른 김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간부 출신으로 17대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후 19대부터 21대까지 내리 당선되면서 4선 고지에 올랐다.

2017년 대선 때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특보단장으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문재인 정부 인수위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정권 교체 후 첫 여당 정책위의장으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실현을 뒷받침하는 데 앞장섰다. 이에 대표적인 ‘친문’으로 분류되고 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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