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올해 1분기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의 실적이 대부분 지난해보다 올라갔다. 특히 자동차 금융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캐피탈사들의 실적이 크게 올랐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중 하나·KB·JB우리·BNK캐피탈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반면 신한캐피탈과 NH농협캐피탈, DGB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지주 계열 하나캐피탈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42억원으로 전년동기(144억원) 대비 206%나 증가했다. 하나캐피탈은 기존 주력사업이던 자동차 금융을 중심으로 소비자금융을 비롯해 ▲내구재할부렌탈 ▲IB(투자은행) ▲글로벌 부문 사업 진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성공했다.
하나캐피탈은 이번 성과에 지주사 편입 후 증자를 바탕으로 진행한 투자에서 큰 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2018년 2월 하나금융지주에 완전히 편입되고 난 뒤 2000억원 증자를 진행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탄탄한 자본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라며 “이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편을 통한 균형적 성장기반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고 이야기했다.
JB금융지주 산하 JB우리캐피탈도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63억원) 32% 증가한 258억원을 시현했다. JB우리캐피탈은 신차를 중심으로 영업하는 ‘오토론’에서 중고차 금융쪽으로 자동차 금융 부문을 확대하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힘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KB캐피탈은 중고차 할부금융과 개인신용대출 부문에서 수익이 증대되며 올해 1분기 실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한 400억원을 시현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홈페이지를 개편한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 3.0’를 통한 영업 확대가 이번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 계열 BNK캐피탈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BNK캐피탈은 최근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상용차와 공작기계 취급 잔액을 크게 줄이고 소매금융과 투자은행 부문에 집중한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기업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신한캐피탈과 스탁론과 산업재 금융 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NH농협캐피탈, DGB캐피탈은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소폭 감소했다.
신한캐피탈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4% 감소한 42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약 50억원 가량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바 있다”라며 “올해 1분기의 경우 지난해처럼 일회성 요인이 없어 실적이 조금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농협캐피탈의 경우 자사 주력 상품인 산업재금융과 스탁론 취급 규모를 줄이면서 올해 자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농협캐피탈 관계자는 “경기민감자산으로 분류되는 산업재금융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등 올해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라며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정도 감소했지만, 오히려 자산건전성은 소폭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DGB캐피탈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6억원으로, 전년동기(83억원) 대비 8% 가량 감소했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대출규모가 약 3000억원 정도 증가한 상황에서 충당금을 30억가량 적립했다”라며 “이와 함께 올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영업을 보수적으로 진행해 당기순이익 증가폭이 감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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