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또다시 나왔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던 약물이다. 당초 항말라리아제로 개발됐지만, 류마티스 관절염과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도 쓰였다.
CNN에 따르면 닐 슐루거(Neil Schluger) 콜럼비아의대 역학·환경보건학 교수는 7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들은 그 약을 먹지 않은 환자들보다 상태가 낫지도, 악화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슐루거 교수는 “이 약은 효과가 있다는 명확한 증거 없이 미국과 전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쓰이고 있다”며 “데이터로 약물의 효과를 입증할 수 없었으므로, 이 약이 입원 환자들에게 일상적으로 투여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슐루거 교수 연구진의 연구 보고서는 이날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게재됐다. 보고서에는 지난 3월 7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뉴욕시 소재 뉴욕장로교병원과 컬럼비아대 어빙메디컬센터에 입원했던 코로나19 확진자 1376명에 대한 관찰 결과가 포함됐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811명(58.9%)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치료를 받았다. 연구진은 비교군과 대조군 환자들이 삽관 치료를 받을 확률, 사망 위험 등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슐루거 교수는 “통계를 해석한 결과, (클로로퀸과 코로나19 치료는)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는 지난달에도 한차례 발표됐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CNN 방송에 출연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19 환자의 회복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시 보건부 후원으로 뉴욕시 22개 병원에 입원한 약 600명의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약 시험 결과를 인용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효능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욕시 연구에 참여했던 데이비드 홀트그레이브 뉴욕주립대 공중보건대학 학장 역시 “통계학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한 코로나19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간의 중요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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