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창완 기자 = 지난 5일 라이엇 게임즈는 자사의 신작 전술 FPS(1인칭 슈팅) 게임 '발로란트'의 CBT(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발로란트와 함께 내놓은 안티 치팅 프로그램 '뱅가드'가 말썽을 일으키면서 이용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핵(비인가 프로그램)'은 FPS 장르 게임의 가장 큰 고질병이다. 자동 조준을 해주는 '에이밍핵', 적의 위치를 알려주는 'ESP 핵' 등은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킬 뿐만 아니라 게임 서비스 자체의 존속에도 영향을 준다.
라이엇은 이를 최대한 방지 하기 위해 뱅가드를 함께 내놓았지만 이용자의 PC와 각종 충돌이 일어나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먼저, 이용자들이 제기하는 뱅가드의 문제점 중 하나는 뱅가드가 핵이 아닌 일반 프로그램까지도 강제로 차단 시킨다는 것이다. 국내외 게임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뱅가드가 PC의 오버클럭 관련 툴, 그래픽 제어판, CPU 모니터링 프로그램 강제로 종료 시킨다는 사례가 빈번하게 보이고 있다. 심지어 키보드와 마우스 연결, 부팅에도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뱅가드가 발로란트를 실행하지 않을 때에도 계속 작동하고 있어 PC의 성능을 저하 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뱅가드가 실행 중일 때 CPU의 쿨러가 과도하게 돌아가는 현상을 직접 겪은 사람도 있다. 뱅가드를 끄기 위해서는 직접 작업 트레이에서 프로그램을 종료해야한다.
이외에도 뱅가드를 실행시키기 위해 무조건 컴퓨터를 재부팅 시켜야하는 점, 발로란트를 삭제해도 뱅가드는 그대로 남아있어 따로 삭제해야하는 문제점 등이 있다.
유저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불만은 발로란트를 플레이하는 도중 뱅가드의 알수 없는 이유로 게임이 자주 튕긴다는 것이다. 팀플레이가 기본인 발로란트에서의 잦은 튕김 현상은 분명 치명적이다. 유저들은 "벼룩 잡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비추고 있다.
다행인 것은 라이엇 측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이엇의 안티치트 담당자 폴 체임벌린은 개인 SNS를 통해 꾸준히 뱅가드의 업데이트 상황을 게시하고 있다. 그는 "최대한 빠르게 문제점을 해결하고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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