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인세현 기자=또 한 번의 여정을 마친 배우 유승호가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tvN 수목극 ‘메모리스트’에서 경찰 역할을 맡아 액션까지 선보인 유승호는 종영 후 이뤄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처음 도전하는 장르여서 많은 걱정을 안고 시작했다”면서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승호는 ‘메모리스트’에서 경찰관이자 타인의 생각을 읽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동백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작과 다른 성격의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것도 여러 가지다. 유승호는 “드라마 시작 전부터 맨몸액션도 연습했고, 역할이 경찰이다보니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까지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경찰이라는 직업과 초능력을 가진 인물을 표현하는 것과 후반에 정체가 드러나는 지우개와의 신경전”이라고 답했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초능력자를 그려내기 위해 유승호가 선택한 것은 의외로 평범함이었다.
“초능력은 현실 세계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현실과는 아주 거리가 먼 능력이잖아요. 하지만 동백은 히어로 슈트를 입는다거나, 하늘을 난다거나 하진 않았기에 감독님과 상의 끝에 너무 붕 뜨지 않는, 정말 주변에 있을법한 그런 인물을 그려보자 했어요. 저는 웹툰에서 연출된 동백이 기억을 스캔하는 모습에서 도움을 좀 받을 수도 있었고요. 초능력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아마 저보다 CG팀이 많이 고생하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배우 조성하가 연기한 이신웅과 함께 한 신이다. 이신웅이 지우개로 몰린 후 상황이 다시 반전돼 동백이 지우개로 지목되는 부분이다. 이에 관해 유승호는 “촬영하며 조성하 선배도 나도 감정을 쏟아부어야 했던 장면”이라고 회상하며 “스태프들이 우리 두 배우의 감정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고 빠르게 세팅하고 움직여 주신 기억이난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극 중 한선미 역을 맡은 배우 이세영 배우와의 연기 호흡에 관한 질문엔 극찬이 이어졌다. 유승호는 “너무 좋았다. 함께 제대로 연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연기는 물론이고,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정말 잘 해줬다. 매일 반복되는 촬영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면서 “저는 이세영 배우에게 200만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이었던 ‘메모리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유승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엿봤다. 자신의 오랜 고민을 스스로 깨고 나온 덕분이다. 유승호에게 ‘메모리스트’가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예전부터 아역의 이미지,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연기를 해서 그런지 저는 이런 직업군에 자신이 없었어요. ‘뭘 해도 어려 보일 것이고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으로 보일 거야’하는 생각이 많았죠. 하지만 ‘메모리스트’를 통해서 그런 생각들을 스스로 많이 무너뜨렸고,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앞으로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에겐 굉장히 고맙고 사랑하는 작품으로 남겠죠.”
끝으로 유승호는 “코로나19 여파로 원래 예정돼 있던 영화에서 하차하게 됐다”면서 “주변 이야기만 들어봐도 어떤 작품을 들어가는 게 쉽지 않을 듯 보인다.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은 휴식을 하면서, 다음 작품을 천천히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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